최민식, 이병헌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를 아주 아주 늦었지만 감상했습니다.
두 주연의 연기력이 워낙 출중한데다, 감독의 연출 또한 나쁘지 않아 전반적인 분위기나 속도감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너무 거북하더군요.
아무리 복수를 위해서라지만 그 위험한 인물을 잡았다 풀어줬다를 반복하는 이병헌도 이해할 수 없었을 뿐더러...
(이 때문에 병원 간호사, 약국 어르신 등 여러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생했죠.)
결국 그런 안일한 행동이 많은 사상자 끝에 장인과 처제까지 희생시키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요즘 말하는 고구마를 쑤셔박는 전개더군요.
물론 마지막에 최민식도 가족이 보는 앞에서 목이 잘려 죽으면서 나름의 복수를 행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백번 다시 생각해봐도 둘의 복수혈전에서의 승자는 최민식이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더군요.
극 중 최민식의 대사처럼 말이죠.
결국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더군요.
'복수는 덧없다.'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프레임입니다.
마치 복수를 당할까 염려하는 가해자들이 교묘하게 만들어낸 프레임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악인을 복수로 벌하는 것이 덧없다면, 법도 무시하는 악인에게 두려울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 까닭에 저는 '복수는 덧없다.' 혹은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등의 복수 지양 프레임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복수지양 프레임으로 단단히 동여맨 본 영화를 보는 내내 모래라도 씹은 듯이 입안이 텁텁했습니다.
현실에서도 불쾌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과 그에 합당하지 않은 처벌로 인해 고구마를 수없이 먹고 있는데.
영화에서까지 현실적인 고구마를 쑤셔넣으니 도무지 목이 메어 넘길 수가 없더군요.
이런 이유로 연출도, 배우들의 연기력도 출중한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단 1도 안 들 정도로 찝찝하고 불쾌했습니다.
아마 OCN 과 같은 채널에서 나온다면 채널을 돌리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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