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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시기 동국정운식 표기법을 쓴 한글 금속활자 실물을 옛 한양 중심부에서 처음으로 찾았다. 세종 때(추정) 천문시계, 세종~중종 때(추정) 물시계 주전, 소형화기인 총통 등도 발굴했다. 한글 창제 여파와 당시 인쇄술,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실체를 가늠할 자료다. 수도문물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조선 전기 제작된 다양한 크기의 한글·한자 금속활자 1600여 점과 자동 물시계 주전으로 보이는 동판(銅板)과 구슬방출기구, 세종이 만든 것으로 기록된 주·야간 천문시계인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부품 등을 출토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한글 금속활자 발굴의 의미는 ‘ㅭ’, ‘ㆆ’, ‘ㅸ’ 등 동국정운식 표기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동국정운(東國正韻)>은 세종 때 신숙주, 최항, 성삼문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하여 1448년에 간행한 운서(韻書)다. 중국 한자음을 표기하려 사용한 것이다. 한문 사이 자주 쓰는 ‘이며’, ‘이고’ 등 한글 토씨를 한 번에 주조한 연주활자(連鑄活字)도 10여 점 나왔다. 연구원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를 반영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라고 했다.
발굴한 1600여 점의 금속활자 중 한자 활자는 580여 점이다. 현존 최고(最古) 한자 금속활자인 세조 ‘을해자(1455년)’보다 20년 이른 세종 ‘갑인자(1434년)’로 추정한다. 장영실 등이 갑인자 제작에 참여했다. 연구원은 “추정 ‘갑인자’가 추후 연구를 통해 ‘갑인자’로 확인되면, 조선 시대 각종 사료·기록과 일치하는 중요한 실물자료가 된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시기(1450년경)보다 이른 시기의 조선활자 관련 유물은 인쇄본으로만 존재하는데, (확인되면) 최초로 인쇄본과 금속활자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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