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네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한 늙은 시인이
호텔에서 머물다가
자식들을 부르는데
약속장소가 어긋나서
한참 후에야 만나게 됩니다
만나서 일상적인 대화와 시답잖은 조언을 하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선물을 자식들에게 줍니다
극중 병수(유준상)에게 형 경수(권해효)는
아버지 부재시에 아버지를 대신하는 존재로 보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와 둘만 있을 때 형에게 쓰는
말투(높임법)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호텔에 유부남과 사귀다 헤어진 여자가 머물며
친한 언니에게 위로를 받네요
감독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을
담았으며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아들의 입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식당씬이 참 재밌습니다
관객들도 빵 터지더군요
물론 감독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변명도 하는데
이 부분을 싫어 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최근 홍상수의 다른 영화들보다
분위기가 많이 쓸쓸한 영화입니다
특히 결말 부분의 감정선이 가장 높다는 점이
최근 홍상수의 영화와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키득거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습니다
평가를 보면 홍상수의 팬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은데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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