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참 어마어마하군요
저는 sf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sf에 현 시대의 고민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sf라는 작품들은 결국 sf라는 전제 위에 존재할수밖에 없는 고민만 풀어내곤 했습니다
그런 고민들은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보잘것 없다고 여겨지거나 사실 별로 고민해본적이 없는 고민들일 겁니다
그러나 학살기관은 sf요소가 연출에서만 사용됩니다
요리로 치면 소금이나 설탕 조미료
주된 스토리는 무려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인가?
왜 누가 어떻게 시작하는 것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선천적 본성인 폭력성과 이타성은 모두 생존을 위해 발달된 것입니다
물리적 생존을 위해 폭력성이 필요했고
사회적 생존을 위해 이타성이 필요했습니다
애니 학살기관은 여기에 주목했습니다
언어학자 존 폴이 발견한 학살기관도 생존을 위해 발달된 능력입니다
양심의 가책없이 인간을 죽일 수 있도록 선동(세뇌)하는 이 능력은 아직 인류가 식량생산량을 조절하지 못했던 시기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식량(또는 생존을 위한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구가 늘어나면 사회 전체가 생존의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따라서 사회의 지도자는 사람들을 죽일 필요가 있고 그걸 합리화(대중의 동의를 받기)하기 위해 여러 구실을 갖다 댑니다
불과 68년전에 6.25전쟁이 있었습니다
남북전쟁을 하는 북한군과 남한군, 미군, 중공군, 기타 UN군들이 모두 서로를 학살하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그들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평생 선하게 살아온 사람도 있을것이고 개미한마리도 못죽이는 마음 약한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학살기관 덕분에 선량했던 군인들은 살인머신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학살문법은 제 생각으론 이렇습니다
살고싶으면 죽여라
생각하지마라 너는 명령만 따르면 된다
원래 세상이 이렇게 잔혹한거다
많이 죽일수록 좋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는거다
우리가 정의다
그들이 먼저 잘못한거다 죽어도 싸다
이 말들의 공통된 요소(패턴)를 찾아낸다면 그게 학살문법인 겁니다
지금도 우리는 당연하게? 군대에 가고 있습니다
멋있는 사나이는 싸움에 천하무적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통일을 위해서랑연 사나이 한 목숨 무엇이 두려우랴
언어는 인간의 무의식을 제어한다
가사로 세뇌...
또한 우람차고 씩씩한 목소리를 강요하는데 여기엔 고민이나 침착함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흥분과 악바리만 남게되는...
멜로디도 그렇습니다
전투에서 군악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 그 증거죠
그 외에도 군대는 다양한 언어적 방법으로 군인들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국토의)통일..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야할만큼?
수만 명의 가족들이 헤어져야할만큼?
자유주의 수호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물론 결과론적으로 자유주의가 더 낫다는 것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간 1950년의 청년들이 자유주의의 우월성을 믿고 살인귀가 되기로 결심한건 아니잖아요
세뇌당한 겁니다
한 나라의 높은 지위에 있는 누군가가 "아무래도 죽여야겠군.." 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 뇌에 선천적으로 들어있던 학살기관을 이용해서
양심의 가책없이 인간을 죽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p.s
이런 고민을 좀더 확장시켜서
왜 세계는 국가라는 수많은 작은 조직으로 나뉘어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고민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이미 게시판의 목적이라는 부분에서 도를 지나친 터라.. 자제하겠습니다 ㅎㅎ
밤늦은 시각 모처럼 애니보고 중2병 폭발해본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레이스 신임 잉글랜드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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