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판타지 애니메이션'은 이세계에 학생이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세계물이나, 능력을 가진 인물들끼리 현대에서 싸우는 어반 판타지식 능력자 배틀물, 가상현실 게임을 이용해 게임에서 활약하는 게임 판타지물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물"로 묶이는 만큼, 이런 작품들은 그 뿌리가 있기에 짜여진 틀 안에서 부분적으로만 추가되어, 그 추가된 것이 적거나 무시되면 천편일률적으로 보입니다. 그런 빵틀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 양산형 판타지 작품들이죠.
이런 태반의 양산형 판타지 작품들은 소리소문 없이 대부분 묻히며, 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가 나름대로 고심해서 무언가(?)를 얹죠. 그건 스토리를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만화라면 그림을, 라노벨이라면 일러스트를 팔릴 만한 것으로 그린다던가 등입니다.
아니면, 아예 이럴 필요 없이 작가 스스로가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메이드 인 어비스>는, 전술한 독창적인 작품이고, 또한 그 세계관을 잘 살린 작품이라는 것에 한 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구요.
동화총사 아카즈킨의 캐릭터 원안..을 담당했던 작가가 만든 이 만화책은 이번 2017년도 3분기에 애니메이션화가 되었고, 저번 주로 그 막을 내렸습니다.
작품 전개는 <오스>라 불리는 마을 가운데에 <어비스>라는 커다란 구멍이 있습니다. 그 어비스에서는 갖가지 유물이 나오며, 이 유물은 고대 하이 테크놀로지로 만들었는지 온갖 능력을 가지고 있는 희귀품이라 오늘도 수많은 탐험가가 아닌 탐굴가..들이 목숨을 걸고 어비스에 다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빨강-파랑-달-검정-하얀색으로 나뉘어지는 호각은 탐굴가의 수준을 나타내는 증표이며, 그 중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하얀 호각의 탐굴가 라이자의 딸 <리코>는 어비스 심계 1층에서 우연찮게 <레그>라는 로봇을 만나게 됩니다. 이후 심계 5층 아래로 내려가 다시는 위로 올라오지 않겠다는 절계행을 떠난 어머니 라이자를 만나고자 하는 리코는 라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봉인문서를 보고 그 동기가 촉발하여 레그와 함께 어비스, 정확히는 절계행을 택하는 긴 모험을 하게 됩니다.
간단한 설정 설명으로, 호각의 색은 어비스 심계에 도달할 수 있는 가용범위를 나타내는데, 빨강은 1층, 파랑은 2층, 달은 3층.. 이런 식이며 어비스의 바닥은 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각 심계에서는 <상승부하>라는게 있어서, 일정 높이 이상을 올라가면 몸에 부하가 걸리는데, 심계에 따른 각종 부하의 설정은 작품의 매력과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위 내용을 최대한 충실히, 그리고 원작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더욱 보여주면서 내용이 전개되었고, 13화를 1시간 편성하면서 2기를
매우
기대하게 만들면서 깔끔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작성하려다 보니 이전과 좀 다른 방식으로 작성을 했는데.. 스토리/작화/음악 순으로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스토리로서는 원작이 이미 있고, 그 원작을 탁월한 이해로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후술할 두 요소가 TVA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극도로 출중하여 매 순간마다 재미있었고 소름돋았습니다.
작화로는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자연의 분위기와 메인어 특유의 기괴한 식물상을 잘 살린 배경이 그 한몫을 톡톡히 합니다. 작붕 하나 없는 흔들리지 않는 캐릭터 작화도 멋있고, 이따금씩 나오는 액션신도 액션만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지않습니다.
음악 역시
리코 일행이 맞이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곡이 나오며, ost 본연의 역할인 작품을 와닿게 하는 목적에 매우 충실한 작품입니다. 아마 작품을 다 보신 분들은 맨 위 곡을 들으시면 중요 장면들이 기억에 남으실 것 같네요.
세 요소가 모두 조화를 이루면서, 부가적으로 소름돋는 성우분들의 연기가 13화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올해는 케모노 프렌즈와 이 작품이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스토리 최상, 작화 최상, 음악 최상 입니다.
정말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기 드문 단비같은 작품입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
특정 화에 필수불가결한 고어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잔인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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