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인줄" "우르르 기어올라" 덮어놓고 좀비 비유
지난 23일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노동자들의 집회 사진을 전하면서 '좀비'에 비유하는 보도가 연달아 나왔다. 한국경제와 파이낸셜뉴스, MBN, 뉴데일리, 뉴스1, 조선일보는 이날 노동자들이 공단을 둘러싼 경찰 차벽을 피해 언덕길로 집회 장소로 향하는 장면을 좀비물 드라마 '워킹데드' '킹덤' 등에 빗대거나 "기어오른다"고 표현했다.
"깜짝이야~킹덤 찍는 줄"…이번엔 언덕 기어오른 민주노총(한국경제)
"민주노총, 킹덤 찍나".. 출입 막히자 언덕 넘어 집회 시도(파이낸셜뉴스)
[영상] 민주노총, 언덕 넘어 원주 집회 강행…"워킹데드 같다"(MBN)
"와~! 코리안 워킹데드다"… 언덕 오르는 민노총 시위대, 네티즌 반응(뉴데일리)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언덕 넘어 집회장소로(뉴스1)
원주 건보 대규모 집회 막히자… 민노총, 우르르 언덕 기어올랐다(조선일보)
노동자들의 집회 시도를 '좀비 공격'에 빗대면서 폭력적이거나 불결한 이미지를 덧입히는 것 외에 보도 목적을 찾기 어렵다. 이들 기사에 노동자들이 직고용을 요구하며 교섭하다 파업에 나선 배경이나 집회 금지 조치의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 대목은 없었다.
보도들은 'MLB파크'나 '에펨코리아' 등 커뮤니티에 "좀비가 따로 없네. 워킹데드 한 장면 같다" 등 내용의 댓글을 제목에 썼다. 경찰이 차벽으로 본사 주변을 에워싸면서 조합원들이 이를 우회해 언덕길로 집회 장소로 향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영상(GIF)도 첨부했다.
'집회만 금지' 지적없이 "불법" "게릴라"
집회를 '좀비 공격'에 빗댄 일부 언론 외에도 대다수 언론은 집회 본질을 지적하거나 건보고객센터 노동자 목소리를 전하지 않았다. '4단계 위반'을 강조하며 '불법'과 '확진', '게릴라'를 열쇳말로 한 보도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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